의원 출신인 존슨 총리의 지역구는 런던 근교의 억스브리지 앤드 사우스라이슬립이라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는 이곳에서 영 인기가 없습니다. 전국구 정치인이다 보니 지역구 사정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기 때문이죠. 자기 지역 정치인이 총리가 됐다면 “경사 났네” 하면서 기뻐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인데요. 이 지역 주민들에게 소감을 묻자 퉁명스럽게 답합니다. “(총리가 됐으니) 이곳에는 더 코빼기도 비치지 않겠네.” 감정 표현에 약한 영국인들은 이렇게 속마음을 감춥니다. 이런 식의 유머를 ‘드라이(건조한) 유머’라고 합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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