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도 그렇고 영어도 그렇고 문장의 주체에 대해 자신이 없거나 숨기고 싶을 때 우리는 수동태를 써서 살짝 넘어갑니다. 반면 이 문건에서는 능동태 문장이 자주 등장합니다. 예컨대 ‘White House officials intervened to lock down all records of the phone call(백악관 관리들이 모든 전화통화 기록 제거에 나섰다)’라는 문장이 등장합니다. 반면 이것을 ‘All records of the phone call were locked down’이라는 수동형으로 썼다면 참 밋밋했겠지요?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