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여행 중 카를교 밑에 걸려 있는 자물쇠를 보며 감동했다. 여기서 자물쇠는 영원한 사랑을 상징한다. 여러 종류의 자물쇠를 보면서 사랑을 상징하는 표현도 하나의 문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중요한 표현 방법이다. 여기에 심리적, 정신적 세계와 관련된 측면인 상징적 표현이 있다. 상징은 직접적인 표현으로는 잡히지 않는 깊은 직관적 지혜를 나타낸다. 그러기에 상징은 인간 본질의 심오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고대 문명을 연구할 때 가장 먼저 접근하는 것이 상징연구다. 고대 문명에서 지도자들은 통치에 상징을 이용했고, 미술, 종교, 신화, 제의에 두루 사용했다. 예컨대 중국 한나라 황제들은 통치에 색깔의 상징을 이용했다. 황제가 직접 하늘에 기원을 올리는 경우 자연과 날씨에 적합한 색의 예복을 입었다. 달에 간청할 때는 하얀색, 태양에 호소할 때는 붉은색옷을 입었다. 분홍색은 일출의 색깔을 연상시키기에 꼭 성공하기를 원할 때는 분홍색 제복을 입었다.
스위스 심리학자인 카를 구스타프 융 박사는 의식적으로 고안해낸 일상생활의 기호와 상징을 구별한다. 그는 상징을 ‘일상생활에서 익숙한 것일 수 있지만 그러면서도 통상적인 빤한 의미 외에 함축된 특별한 뜻을 갖고 있는 말, 이름, 그림들’로 해석한다. 중요한 것은 상징이 우리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면 생명성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사람들에게 상징이 어필하고 끌리는 것은 우리의 내적 삶에서의 직관적인 자각과 정서와 공명하는 그 방식 때문이다.
천둥 번개나 홍수, 폭풍은 고대인들에게 가장 큰 재앙이었다. 이들은 직관적으로 자연계에 반응했다. 모든 물체는 똑같이 의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상징을 통해 그 의식에게 말을 걸 수 있다고 믿었다. 예를 들어 발을 굴러 땅바닥에 비가 떨어지는 소리를 흉내 내는 ‘비춤’이 있다. 비춤을 통해 가뭄을 물리친다는 것이다. 태국에서는 기우제를 지낼 때 코끼리를 사용한다. 코끼리가 사람 형상의 인형을 짓밟는 동안 폭죽을 터뜨리고 소란스러운 타악기를 두드리는 의식을 거행한다. 타악기나 폭죽 등의 소음은 천둥, 번개와 소나기를 기다리는 상징이다. 독일에서는 개구리를 사용하여 기우제를 지낸다. 계절적으로 가물 때인 ‘메이데이’ 기념 행사일에 개구리를 모의 교수대에 일렬로 죽 매달아 놓는 것이다. 비에 가장 민감한 동물인 개구리가 비의 상징물로 사용된 것이다. 봄에 생명이 틀림없이 되돌아올 수 있도록 겨울철에 치르는 풍요제에는 ‘희생’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아즈텍족은 인간의 피와 심장을 바치지 않으면 태양은 더 이상 빛나지 않고 우주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거라고 믿었다.
상징은 미래로 갈수록 더 다양한 모습으로 강력하게 발전할 것이다. 파워풀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쉬운 이미지와 상징을 찾아 당신과 연결시켜라. 그러면 당신은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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