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시계 제로’입니다. ‘성탄절 선물’ 운운하며 미국을 위협하는 북한, 북한에 경고 메시지 보내느라 크리스마스에 고향에도 못 가는 미국 당국자들, 그 사이에 끼어 있는 한국. 우울한 광경입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He put an expiration date on the bromance with President Trump.”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한동안 편지를 주고받고 포옹을 하고 세상 친한 척하더니만 이제 그들의 관계는 완전히 끝난 듯합니다. ‘Expiration date’는 ‘유효기간’을 말합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의 말을 직역하면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에 유효기간을 설정했다”가 됩니다. 좀 매끄럽지 못하죠.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끝내버렸다”고 하면 됩니다.
△“It‘s hard to get a rise out of someone if they keep turning the other cheek.”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중대한 시험’을 진행하고 미국에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도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 모드입니다. 물론 한두 번 북한에 경고했지만 수위가 별로 높지 않고 미지근해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뭐 내가 늙다리(dotard)라고”하면서 화낼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자 북한의 비난도 한풀 꺾였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의 말입니다. ‘Get a rise out of’는 ‘욕하다’는 뜻입니다. ‘Turn the other cheek’는 ‘참다’는 의미입니다. “그냥 참아 넘기며 자신을 상대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어떻게 화를 내겠느냐”는 뜻입니다.
△Are you confident that we’re still watching rational actors who may push and pull but aren‘t going to risk blowing up the world?
아무리 갈등이 고조돼도 미국과 북한이 이성적 판단을 할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김정은도 트럼프 대통령도 이성적인 것과는 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제니 타운 38노스 편집장은 묻습니다. “북-미가 밀고 당기기를 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폭파시키지 않을 만큼 이들이 이성적인 플레이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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