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안 좋아지면 보통 기업이 제일 잘 안다. 돈 버는 게 얼마나 힘들어지는지 바로 체감할 수 있어서다. 반대로 돈을 쓰기만 해봤지 제대로 벌어본 적이 없는 정부는 시장에 공짜 쿠폰을 살포하면 경제가 저절로 살아날 것으로 믿는다. 규제 당국의 이런 잘못된 인식과 함께 시대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 세력, 개혁을 가로막는 정치권은 모두 혁신을 망치는 공범이다. 때로는 상대편보다 내 안의 적이 더 무서울 때가 있는데 요즘 우리 경제가 그렇다.
유재동 경제부 차장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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