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0년대 초 옛 안기부 가옥을 헐어 버리고 국민에게 개방했다는 것을 알았다. 비극의 유적지를 지우는 마음을 이해도 하지만 대한민국 현대사에 있어 중요한 사건이었던 만큼 표지판이라도 남겨 두는 게 좋지 않았을까. 무궁화 동산을 소개하는 약도도 있고 김상헌 시비(詩碑)도 있는데 10·26사태를 기록한 비석은 없었다. 미국 워싱턴에는 1865년 링컨 당시 대통령이 암살당한 포드 극장과 자택이 유적지로 보존돼 있다. 1963년 케네디 당시 대통령이 암살당한 텍사스주 딜리 광장에도 사건을 기록한 비석이 있다. 한 인터넷 신문 기사에서 읽었는데, 김상헌 시비 뒤쪽 오른편에 굽은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단다. 거기서 10·26사태가 일어났다고 한다. 소나무도 좋지만 사건을 기록한 비석이 세워지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재코 즈위슬랏 호주 출신 NK News 팟캐스트 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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