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이 ‘한 잔 술∼’ 노래 우려한다[내 생각은/전인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0일 03시 00분


필자는 최근 트로트 가수 송가인의 노래에 빠져 팬이 됐다. 새해 TV에서 한 트로트 경연 프로를 봤는데 지난해와 달리 유소년부가 신설됐다. 처음에는 초등생의 노래를 들으며 대단한 솜씨에 감탄했다. 그런데 노래를 다 듣고 나니 초등생의 정서에 문제가 되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아홉 살 어린이가 ‘들어라 한 잔 술 파도를 담고, 두 잔 술에 하늘을 담아. 묻지를 마라 첫사랑일랑∼’이라며 노래를 하는데 어떤 교육적 효과를 미칠지 걱정됐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어린이들은 동요를 잊고 어른 노래에 빠져 교육계에 비상이 걸려 있는 형편이다. 어린이는 어린이다운 정서를 느끼며 자라야 한다. 비교육적인 노래를 무차별적으로 TV에서 방영하는 것은 부정적인 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 어른에게는 어른 노래를, 어린이에게는 어린이 노래를 돌려줘야 한다.

전인평 중앙대 명예교수

#가수 송가인#트로트#초등생#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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