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2018년 하루평균 43만899t으로 잠정 집계돼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연간 약 1억5695만 t으로 1인당 한 해에 3t이 넘는 쓰레기를 버린 셈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3.9%로 2015년(4.2%) 이후 최대 폭이다. 1990년대 전국적인 환경운동이 일어나고 쓰레기종량제 시행으로 개선되는 듯했던 쓰레기 문제가 다시 악화일로에 접어든 것이다.
쓰레기 급증의 주된 원인은 생활쓰레기 증가로 무려 전년 대비 5%나 늘었다. 배달문화가 확산되면서 포장재 사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쓰레기 처리 용량은 한계치에 가까워지고 있다. 3년 후엔 쓰레기 매립시설의 3분의 1이 문을 닫는다. 소각시설도 노후화돼 10년 사이 60%가 줄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증설을 못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금지해 해외로 보낼 길도 막혔다. 이대로 버리다간 국토 곳곳에 ‘쓰레기 산(山)’이 생겨날 판이다.
폐기물 양산은 쓰레기 대란으로 그치지 않는다. 기후변화의 주범이 온실가스인데 원료를 추출해 제품을 만드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상(異常)’ 기후는 이미 일상이 돼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환경부는 현재의 폐기물 수거 및 재활용 체계가 국민소득 1만 달러 수준일 때 만든 것이라며 폐기물 정책 개편을 중점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쓰레기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말은 뒤집으면 쓰레기 정책이 온난화를 막는 핵심 수단이라는 뜻도 된다.
결국 적게 만들고, 오래 쓰고, 다시 쓰는 수밖에 없다. 동아일보는 1994년 그린스카우트 캠페인을 통해, 지난해에는 ‘과대포장 OUT’ 시리즈로 친환경 소비 생활 정착에 힘썼다. 올해는 창간 100주년을 맞아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소개하는 ‘그린 액션’을 펼친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기성세대를 향해 “여러분의 빈말이 내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았다”고 외쳤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 ‘그린 액션’을 일상화해 미래 세대의 추억과 꿈을 지켜줄 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