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정말 빠르다. 딩동, 딩동 소리가 최근 들어서 많아졌다. 집 문을 열어 보면 택배 기사님께서 “택배 왔습니다”라고 하면서 빛의 속도로 가신다. 설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를 택배를 통해 깨닫기도 한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늘기도 하지만,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외국인은 그보다 더 많다. 필자는 한국에서 생활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문화 활동을 잘하는 편이며 특히 민족과 관련된 행사, 축제에 대한 부분은 국내에서는 물론 국외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그 결과로 외국인들은 본국에서 한국에 대한 많은 부분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나라를 가든 한국대사관의 건물이며 문화원들이 한국적인 느낌을 품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한국은 민족성이며, 국가에 대한 이미지 마케팅을 잘하고 있음을 인지한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밑바탕은 ‘한류’의 열풍이기도 하다. 최근 몽골에 있는 유명한 웹사이트에 세계에서 가장 예쁜 톱 20명의 여자라는 글을 흥미롭게 읽었다. 이 중 한국 아이돌 출신 여성이 6명이었고, 1위도 역시 한국 여성이었다.
해외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번화가에서 한국 노래를 쉽게 들을 수 있다. 듣는 것뿐만 아니라 눈으로 보는 K드라마, K무비도 많아졌다. 특히 한국 드라마에서는 불가능한 소재가 없다. 전형적으로 경제사정이 넉넉지 않은 주인공이 재벌 2세들과 우연한 인연으로 만나 수많은 갈등 속에서 고생 끝에 해피엔딩을 만끽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드라마의 일반적인 스토리가 완전 달라졌다. 외계인과 사랑에 빠지질 않나, 남녀 영혼이 바뀌질 않나 하다못해 도깨비를 사랑하는 인간의 운명을 연출하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것들을 달달하게, 흥미롭게 잘 풀어낸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K드라마의 발전은 내용과 스토리에서 실생활에 존재할 수 없는 것을 다루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특히 요즘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바쁘고 힘든 날들을 보내면서 새로운 것, 재미있는 것을 끊임없이 추구한다. 시대의 흐름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절대 존재할 수 없는 것을 드라마를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이 한국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아울러 한국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은 좋아하는 노래와 좋아하는 드라마 속 배우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레 한국 문화와 한국적인 것에 눈뜬다. 세계시장에서 한류는 한국의 일부, 어쩌면 중심이 됐다. 이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서울 명동 거리다.
반면 해외에서 한국 정부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이 진행되는 나라에서는 한국을 알 기회가 열려 있다. ODA가 아니더라도 각국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축제, 행사를 기념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들은 떡 만들기 체험부터 한복 체험, 세배하는 법 등을 다양하고 재미있게 경험한다.
이 많은 노력 끝에 외국인들이 한국을 좋아하게 됐고, 한국 제품이나 한국 것을 추구하는 구매층도 늘었다. 이는 국가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 같다. 때로는 외국인 친구들로부터 ‘한국인들은 무엇을 제일 잘하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 필자는 “민족을 알리는 마케팅”이라고 말한다.
곧 설이다. 한국에서 설에 먹는 대표적 음식 떡국은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가 아는 음식이다. 가까운 이웃 중 외국인이 계신다면 따뜻한 떡국 한 그릇 나눠 드리는 것이 어떨까? 분명히 한국에 대한 더 좋은 이미지를 가질 것이다.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크게 보았을 때 우리의 삶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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