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열흘 지나 이틀간 일정으로 공식 후보자 등록이 끝나면 다음 달 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이번 총선에선 군소 야당의 비례의석을 늘리는 취지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된다. 그러나 선거법 일방 처리 과정에서 법리적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유권자들을 직접 상대하는 대면(對面) 선거운동이 위축되면서 실제 선거 과정에서 상당한 혼선이 우려된다.
원내 1, 2당은 지역구 후보만 내고 별도로 창당할 비례위성정당에서 비례후보를 추천한다. 모(母)정당과 비례정당이라는 전례 없는 ‘짬짜미’ 구도에 유권자들은 혼란스러울 것이다. 또 비례후보를 내지 못하는 정당은 정당 자체 홍보를 할 수 없어서 원내 1, 2당이 TV선거토론 등에 나갈 수 없게 됐다. 유권자들이 주요 정당의 정책 공약을 따져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마저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 와중에 막바지에 접어든 여야 공천의 후폭풍도 거세다. 여당에선 정부·여당 노선에 일부 비판적 의견을 냈던 후보자의 경선 패배를 놓고 친문패권 논란과 함께 일부 영입 인사의 ‘낙하산 공천’ 후유증이 제기되고 있다. 미래통합당에선 정체성 시비를 빚은 지역구 공천을 철회하면서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했고, 정의당에선 비례후보의 ‘대리 게임’ ‘음주·무면허 운전’ 전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여당은 범여권 정파를 규합하는 비례연합정당 창당에 나섰고, 보수 야권은 미래통합당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 정의당 변수가 남았지만 거대 정당 간 대결이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이럴수록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데 필수적인 선거 정보는 더 충실히 제공되어야 한다. 각 정당은 정책 공약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선거관리위원회도 방역 당국과 공조해 투표율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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