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을 뽑기 위한 총선 사전투표가 내일과 모레 이틀간 실시된다. 사전투표는 부재자투표와 달리 신고 없이 신분증만 가지고 가면 전국 3500여 개 투표소 어디서나 투표가 가능한 제도다. 직장이든 집이든 가까운 곳의 투표소를 찾아가면 된다.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인 만큼 15일 본투표에 참여하기 힘든 사정이 있다면 사전투표에라도 참가하는 것이 국민 된 도리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시되기 때문에 각별히 더 중요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적극 투표 의향을 밝힌 응답자가 72.7%다. 4년 전 총선보다 8.8%포인트 많은 반면 투표 절차는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다소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투표소에 가면 앞 사람과 1m 이상 간격을 두고 기다렸다가 발열 증상 등이 있는지 검사를 받고 투표소 측이 제공하는 위생장갑을 착용한 뒤 신분 확인을 거쳐 투표를 해야 한다. 사전투표가 선거일 당일의 더 큰 번잡함을 피하면서 선거권을 행사하는 방법이다.
적극 투표 의향을 밝힌 응답자가 많아졌어도 실제 선거일에 가면 까다로워진 투표 절차로 기다리는 줄이 길어질 것을 우려해 투표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 선거일과 사전투표일 기간을 늘리자는 요구가 있었으나 법 개정 사안이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투표시간 역시 법으로 사전투표와 본투표 모두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로 정해져 더 늘릴 수 없다. 결국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분산해서 투표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더 많은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것이다. 가능한 한 많이 사전투표를 하는 것이 타인을 배려하고 자신을 배려하고 전체적으로 투표율을 높이는 길이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이라 해서 총선의 본질적 의미마저 파묻혀서는 안 될 것이다. 총선은 늘 정권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평가이며 야당에 대한 평가도 이뤄진다. 총선 민의는 향후 국정운영 기조를 좌우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가능한 한 많이 투표에 참여해야 정확한 민의가 드러난다. 유권자 모두 나의 한 표가 나라를 살릴 수도 있고 나라를 망칠 수도 있다는 자세로 적극적으로 투표에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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