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총력 안보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군이 전염병 등 평시 안전도 책임지는 ‘포괄안보’ 개념으로 전환해야 한다.”(더불어시민당 김병주 당선자)
“정부가 위기 상황을 솔직히 인정하고, 예산 실탄을 상황별로 배분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야당도 협조 수준을 넘어 협동에 나설 것이다.”(미래한국당 윤창현 당선자)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의원들의 경제공부 모임. 발제자로 나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코로나19 이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다 초선 당선자들의 질문에 진땀을 빼야 했다. 더불어시민당 조정훈 당선자는 “후배로서 까칠하고 무례한 말씀을 드리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굉장히 많은 돈을 국채 발행하는데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세상을 준비해야 하지 않나”라며 “비대면 경제구조가 반복될 텐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정일영 당선자는 “송도 셀트리온 등 기업 이야기를 들어보면 올해 하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희망을 주는 건 좋은데 낙관이 깔려 있는 정책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 달여 시간이 지나면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300명 중 절반이 넘는 151명의 초선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다. 등원을 앞둔 초선 당선자들의 의욕만큼 이들이 어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다.
21대 국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의 한복판에서 시작될 것이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2008년 4분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의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할 수조차 없다. 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비대면 선거운동을 경험했던 초선 당선자들은 이제 국난 극복이라는 새로운 과제 앞에 놓였다.
막중한 책임감은 갖되 겁먹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경험 많은 다선 정치인들도 재난 상황이 낯설긴 마찬가지다. 오히려 초선 당선자들은 최근까지 각자의 분야에 종사하면서 현장의 어려움을 체감한 경우가 많다.
미국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 출신인 민주당 강선우 당선자는 “국제사회가 상호 협력하지 않으면 더 이상 안전할 수 없다는 게 국제적인 의제가 됐다”며 “보건, 복지, 의료 등이 국제사회 단위에서 논의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민주당 김승원 당선자는 “국난 상황인 만큼 초선 당선자에게도 연습할 시간이 없다”며 “각종 입법과제를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고 했다. 다른 초선 당선자들도 각자의 포부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지금의 마음을 4년 동안 유지하는 초선 당선인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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