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지금부터다[내 생각은/임대성]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2일 03시 00분


얼마 전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님의 책 ‘백년을 살아 보니’를 다시 읽었는데 이런 글이 쓰여 있었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 지금 우리 사회에는 너무 일찍 성장을 포기하는 ‘젊은 늙은이들’이 많다. 40대도 공부를 하지 않고 일을 포기하면 녹스는 기계처럼 노쇠해진다. 얼마 전 부산의 모 ‘청바지 콘서트’ 행사에 다녀올 일이 있었다. 참석자는 모두 청바지를 입어야 했다. 마침 몇 년 전 미국 출장에서 사온 청바지가 커서 줄여 놓았는데 그날 입었다. 가보니 참석자는 모두 60대가 넘은 분들이었다. 사회자는 “현직에 계실 때는 청바지를 못 입어 보셨을 것 같아 오늘 입고 오시라 했다. 청춘은 지금부터다”라고 설명했다. 이 두 가지 일 덕분에 나는 인생의 황금기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아이들도 다 자라고 내 시간이 많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오늘도 청바지를 입고 출근한다.

임대성 강남문인협회원·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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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인생의 황금기#백년을 살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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