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표현이 한국어를 지킨다[내 생각은/기노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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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것 같아요!” TV 프로 출연자들의 대화 중에 흔하게 듣는 표현이다.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두 단어가 있다. ‘너무’와 ‘같아요’다. 긍정의 마음일 텐데 부정적 의미가 있는 표현을 쓰고, 본인의 마음을 돌려 말하는 것이다. ‘아주 예뻐요!’라고 하면 될 텐데. 이런 현상은 유행을 거스르지 않으려는 무의식적 동조다. ‘너무’의 사전적 뜻은 ‘정도에 지나치다’이고 ‘정도’의 사전적 뜻은 ‘알맞은 한도’다. 상대를 시기하지 않는다면 ‘너무’를 ‘아주’ 또는 ‘무척’으로 표현하는 것이 적당하다. ‘같아요’ 또한 적절하지 않다. 그냥 ‘예뻐요’라고 하면 된다. 우리가 쓰는 말은 본래의 뜻과는 다르게 변하고 있으며 유행으로 자리 잡고 최종적으로 단어로 정착하는 경우도 있다. 국립국어원이 1991년에 설립되어 30년이 흘렀고 2002년 누리망(인터넷)을 개통한 지 19년이 되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여 거룩한 한글과 한국어가 길이길이 가길 기원한다.

기노영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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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무의식적 동조#누리망(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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