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 세계 확진자가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병한 지 약 6개월 만에 1000만 명을 넘었다. 사망자도 50만 명을 넘었다. 215개 국가와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1만 명 이상인 곳도 66개국이다. 코로나19는 1918년 스페인 독감과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에 이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역사상 세 번째 팬데믹(대유행)이다. 지난 100여 년간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과학 산업 기술의 비약적 발전을 이뤄온 인류가 한 세기 만에 가장 대처하기 까다로운 전염병의 엄습을 받아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의 난폭한 질주는 이제 시작일 수도 있다. 여름철에 수그러들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2차 대유행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미국은 27일 4만3000여 명이 확진되는 등 사흘 연속 최고치다. 미국에 이어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브라질도 연일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고 한 고비 넘긴 듯하던 아시아와 유럽의 감염 불길도 다시 번질 조짐이다.
코로나19는 잠복기 무증상 감염뿐 아니라 확진자 한 명당 감염력을 보여주는 전파지수(RO)가 1.4∼2.5로 일반 감기(1.3)를 넘어설 만큼 확산력이 강하면서도 치사율은 2%가량으로 독감의 10배 이상이다. 신종플루는 세계 7억 명 이상을 감염시켰지만 ‘타미플루’라는 치료약이 있어 28만4000명의 사망자를 낸 뒤 19개월 만에 제압됐다. 하지만 코로나는 치료제도, 백신도 없다. 현재 22개 백신 후보 물질이 전 세계에서 임상시험 중이지만 섣불리 기대하기 어렵다. 상당 기간 철저한 방역과 개인위생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뒤 초기에 상당 기간 은폐되고 제대로 정보가 전파되지 않아 전 세계로 급속히 확대됐다. 코로나19 사태는 교통과 글로벌 공급·생산·판매시스템의 발달로 시간과 공간을 좁히며 지구촌을 밀착시키는 한 방향으로만 달려 온 인류 문명이 바이러스 확산에는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내 보였다.
‘확진자 1000만 돌파’는 바이러스 확산이 세계적이고 급속도로 이뤄지는 만큼 대응도 지구촌이 함께 해야 한다는 절박한 메시지를 던진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 방역과 치료에 국경과 인종,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협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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