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액의 투자자 피해를 불러온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1조6000억 원대 피해를 낳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이어 1000억 원대 환매 중단에 빠진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둘러싸고 정·관계 로비설까지 제기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옵티머스자산운용 설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가 2018년 횡령, 조세포탈, 상해 등 무려 5가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에 해외로 출국한 배경을 놓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2012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서울 서초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그는 그해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특보로 활동했다. 출국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던 임종석 외교안보특보와는 대학 동기로 2005년 임 특보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으로 있을 때 재단 상임이사를 했다. 이 전 대표를 제때 출국금지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므로 검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그를 조속히 소환해 실체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창업하고 그의 두 자녀가 대주주로 있는 이스타항공 의혹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매각을 앞두고 250억 원의 체불임금 문제가 불거진 시점에 이 의원이 갑자기 지분 포기 의사를 밝힌 것도 이상하거니와 2015년 10대와 20대였던 두 자녀가 자본금 3000만 원짜리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지 두 달 만에 영업실적이 전혀 없는데도 어떻게 100억여 원을 동원해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었는지 편법 승계 및 불법 증여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지급보증을 한 것으로 알려진 태국 타이이스타제트는 문재인 대통령 사위가 2018년 사무직으로 일했던 곳이다. 청와대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전직 국회의원으로 이스타항공 회장 신분이었던 이 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되고 이번 총선 때 전북 전주을에서 민주당 경선을 거쳐 당선된 것은 우연이라고 하기엔 전후 사정이 공교롭다. 이 의원은 모든 의혹을 해명해야 하며, 수사기관이 불법 여부를 밝히는 것이 대통령의 국정 부담을 더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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