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공화국’ 오명 벗어야[내 생각은/김은경]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7일 03시 00분


최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한 시대에 이번 사건이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이 걱정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2003년 이후 줄곧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자살 공화국’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정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살률 감소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 자살을 포함해 확산일로에 있는 생명 경시 풍조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고 사회의 전반적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사전 멘토링, 과거 자살 시도자에 대한 상담, 사후관리 등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자살률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지나친 경쟁을 억제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사회통합을 강화하는 정책적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은 지금 살아 있는 것이 최고의 축복이며 이 순간 가장 소중한 존재는 바로 나의 생명이라는 의미다. 자살은 소중한 생명을 끊는 살인행위다.

김은경 서울 동대문구

※동아일보는 독자 투고를 받고 있습니다. 사회 각 분야와 관련한 여러분의 의견을 이름, 소속, 주소, 연락처와 함께 e메일(opinion@donga.com)이나 팩스(02-2020-1299)로 보내주십시오. 원고가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
#자살 공화국#오명#박원순 전 서울시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