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되찾고 싶어”[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0일 03시 00분


코로나19 백신 주사가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소셜미디어 가짜뉴스. 미국 정부와 대형 제약사 머크의 공동 광고인 것처럼 꾸며져 있다. 사진 출처 애넌버그 퍼블릭폴리시센터 팩트체크 웹사이트
코로나19 백신 주사가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소셜미디어 가짜뉴스. 미국 정부와 대형 제약사 머크의 공동 광고인 것처럼 꾸며져 있다. 사진 출처 애넌버그 퍼블릭폴리시센터 팩트체크 웹사이트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습니다. 이와 함께 가짜뉴스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등장한 코로나19 가짜뉴스를 알아봤습니다.

△“Take the shot and get your life back again!”

한 소셜미디어 포스트는 대형 빌보드 사진을 보여줍니다. 머크라는 대형 제약회사 로고가 눈에 띕니다. ‘Take a shot’은 ‘총을 쏘다’ ‘사진을 찍다’ ‘도전해 보다’ ‘도박에서 베팅을 하다’ 등 뜻이 다양합니다. 여기서는 ‘주사를 맞다’는 의미죠. 즉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아라. 그리고 당신의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라’는 문구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아직 확실한 백신이 없는 상황입니다. 교묘하게 사진을 합성한 가짜뉴스죠. 머크는 “이 가짜뉴스에 속지 말라”는 성명까지 발표했습니다.

△“No matter what kind of card they bring me they absolutely have to have that mask.”

아예 ‘마스크 착용 면제’ 실물 카드도 돌아다닙니다. ‘신체적·정신적 위험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마스크 면제 대상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미 정부 상징인 독수리 문양과 인장까지 찍혀 있습니다. 카드를 발급한 곳은 ‘숨쉴 수 있는 자유협회(FTBA)’라는 정부 산하 단체입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내건 상점들을 겨냥한 가짜카드죠. 상인들은 “어림없다”는 반응입니다. 한 상인은 “고객이 어떤 카드를 가져오건 간에 절대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못을 박습니다.

△“Tell me this is not weird, how far do they plan this stuff in advance?”

요즘 급속하게 퍼지는 가짜뉴스는 ‘이런 벽화가 (콜로라도주) 1994년부터 덴버국제공항에 그려져 있다’며 세계 각국 어린이들이 자기 나라 국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있는 그림을 보여줍니다. “이 그림이 기묘하지 않다고 나에게 말해줘, 그들(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세력)은 얼마 전부터 코로나 확산을 계획해 왔던 거야?”라는 문구와 함께 말이죠. “Tell me this isn‘t weird”는 미국 10대 청소년들이 즐겨 쓰는 ‘강한 부정=긍정’의 대화 스타일인데요. “정말 수상하지 않냐”는 뜻입니다. 물론 덴버공항에는 이런 벽화가 없습니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코로나19#가짜뉴스#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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