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자영업의 위기는 여러 매체를 통해 비중 있게 다뤄지는 반면 농업인의 절박함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수확기를 앞둔 지금 농촌의 일손 돕기는 더욱 절실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농업인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6.6%로 초고령 단계에 진입했다.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 현실에서 농가의 노동력 확보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 노동자의 투입을 확신할 수 없는 지금 농가를 향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필자는 얼마 전 매실 수확이 한창이던 농가를 찾아가 서툴지만 일손을 보탰다. 잠시의 휴식도 사양하고 매실 따기에 여념이 없는 농가 어머님의 다급한 모습에서 수확에는 때를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덕분에 온통 초록의 물결 속에서 아무 잡념 없이 건강한 땀을 흘릴 수 있었다. 내가 주는 것보다 얻어 가는 것이 더 많은 이 치유의 경험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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