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제공했던 각종 혜택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대응을 잘했던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갑자기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기업들은 부랴부랴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해 각종 혜택을 내놓았습니다. 모범 사례를 이 칼럼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맥도널드 등 레스토랑들은 코로나 치료 의료진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했고, 은행들은 신용카드 청구대금을 유예해 줬습니다. 그러나 이런 서비스들이 속속 사라지고 있습니다.
물론 압니다. 기업들의 선행이 무한정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하지만 코로나19가 아직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시점에서 혜택을 거둬들인다니 미국인들은 매우 섭섭하다는 분위기입니다.
△“The dreaded middle seat is coming back.”
비행기를 타보면 압니다. 중간좌석(middle seat)의 참을 수 없는 답답함을. 코로나19가 터지자 항공사들은 중간좌석을 판매하지 않고 비워뒀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이자 중간좌석을 꽉 채울 만큼 손님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 슬슬 국내선 승객이 늘자 아메리카에어라인, 유나이티드에어라인 등은 풀 부킹 정책으로 돌아서면서 중간좌석 배정을 재개하기 시작했습니다. CNN은 이렇게 보도합니다. “중간좌석의 공포가 돌아온다.”
△“It turns out that ‘we‘re all in this together’ was a limited-time offer.”
기업들이 혜택을 제공할 때는 언제나 시끌벅적한 홍보와 함께 시작하지만 대부분 소리 소문 없이 슬쩍 사라집니다. 시작할 때 기업들의 메시지는 ‘우리 모두 함께 이겨내자(We’re all in this together)’였습니다. “기업들의 선행이 결국 기간한정 세일 상품이었다”고 인터넷 매체 복스는 꼬집습니다.
△“Hazard: still present. Hazard pay: over.”
월마트, 스타벅스 등 서비스 기업들은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판매직 직원들에게 별도의 위험수당(hazard pay)을 제공해왔습니다. 아무리 마스크를 써도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이런 수당과 보너스도 사라지고 있죠. 한 커피전문점 판매 직원은 서글픈 심정을 이렇게 말합니다. “위험: 여전히 남아있음. 위험수당: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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