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황강댐 무단 방류 北에 “유감” 한마디 후 바로 120억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8일 00시 00분


문재인 대통령은 그제 임진강 군남댐을 방문해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에 대해 “최소한 우리 측에 사전 통보를 했어야 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벌써 5차례나 임진강 상류 황강댐의 물을 예고 없이 내려보냈다. 이로 인해 군남댐 하류 수위가 영향을 받아 수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달부터 기록적인 폭우로 북측이 황강댐 방류 사실을 통보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됐지만 북측은 아예 묵살했고, 우리 정부는 제대로 된 항의조차 하지 않았다. 북한은 2009년 9월 6일 새벽 황강댐 물을 방류해 하류 연천군 주민 6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남북은 황강댐 물을 방류할 때는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하기로 약속했고, 북측은 이듬해 3차례 사전 통보했으나 그 뒤로는 예고 없는 방류가 계속되고 있다.

적대국 간에도 상·하류 홍수 관리 약속은 지켜지는데 같은 민족인 남북한이, 그것도 한 번 큰 피해를 입힌 뒤 했던 약속도 지키지 않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북으로부터 사과나 사전 통보 약속도 받아내지 않은 채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1000만 달러(약 120억 원)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다.

이번 지원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취임 이후 첫 대북 지원 결정이다. 영유아와 임산부, 수유부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모든 일에는 때와 순서가 있다. 댐 무단 방류에 대해 이 장관은 “유감”이라고 하면서도 “과감하고 통 큰 결단으로 임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항의하고 경고해야 할 일을 부탁하는 듯한 저자세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보다 북한 비위 맞추기가 우선인가.
#문재인 대통령#황강댐 무단 방류#북한#대북 지원
  • 좋아요
    2
  • 슬퍼요
    2
  • 화나요
    0

댓글 30

추천 많은 댓글

  • 2020-08-08 05:53:55

    북괴 남파 공작원 이인영이 통일부 장관? 북괴 지원하려 용쓰네! 개사끼야!

  • 2020-08-08 06:14:39

    민주당은 독일식 통일 방식으로 퍼주면 열릴 줄 아는 모양인데 동서독은 동족 간의 전쟁으로 분단된게 아니므로 적대감이 없었지만 남북은 상황이 다르다.김일성 전범자의 세습왕조 손자인 김정은이 정권에 있는 한 절대 통일 안한다. 김씨 왕조가 사라져야 통일 가능성이 있다.

  • 2020-08-08 08:17:59

    빚내어 북한을 도와주는 행위는 바람직 하지 못하다 120억 이 돈으로 긴장마에 피해를 당한 수재민 水災民을 돕고 수해 피해 복구에 전력질주를 해야하며 상시 피해 발생지역 재발을 방지하기위한 수방방재시설에 투자해야 한다. 빚은 미래의 후손의 무거운 짐이다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2
  • 슬퍼요
    2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