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 회복해야[내 생각은/김은경]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3일 03시 00분


최근 벨기에 공주가 총을 들고 진흙탕을 뒹굴며 힘들게 군사 훈련을 받는 모습을 보았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몸소 실천하는 그녀의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우리 사회 현실에 견줘볼 때 경이롭기까지 했다. 현대에도 몇몇 나라에서는 지금도 그 정신이 계승되고 있으며 계층 간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쟁과 같은 비상시에 지도층의 솔선하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영국의 경우 포클랜드전쟁 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들이 전투헬기 조종사로 참전했으며, 미국은 6·25전쟁 참전용사 중 142명이 장성의 아들이었다고 한다. 우리의 경우는 안타깝게도 사회 지도층 가운데 이 말에 부합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극히 어렵다. 지도층이 일반인보다 더 많은 사회적 책무를 짊어져야 하는 것은 그들이 이룬 지위와 재산, 명성이 우리 사회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 덕분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실종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고귀한 정신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김은경 서울 동대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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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공주#군사 훈련#노블레스 오블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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