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재미있는 것은 이제부터야[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9일 03시 00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 공화 양당 후보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티셔츠, 파리채, 버튼(왼쪽 사진부터) 등 수백 가지 홍보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 출처 도널드 트럼프·조 바이든 온라인 스토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 공화 양당 후보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티셔츠, 파리채, 버튼(왼쪽 사진부터) 등 수백 가지 홍보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 출처 도널드 트럼프·조 바이든 온라인 스토어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가 보름 정도 남았습니다. 지금쯤 되면 지지 후보 얼굴이 그려져 있거나 문구가 쓰인 티셔츠, 머그잔, 스티커 등 대선 홍보 상품 판매가 절정에 달하는데요. 영어로는 ‘캠페인 머천다이즈(campaign merchandise)’라고 합니다. 민주 공화 후보 상품들을 판매하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을 들여다봤습니다.

△‘You Ain’t Black’ Tee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흑인 대상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만약 두 후보 중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른다면, 당신은 흑인이 아니다(you ain’t black)”라고 말해 논란이 됐습니다. “흑인들을 가르치려는 것이냐”는 비난이 쏟아졌죠. 게다가 ‘ain’t’라는 단어를 쓴 것도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표준 영어에는 거의 쓰이지 않고 흑인 영어에 주로 등장하는 ‘are not’의 줄임말이죠. 공화당은 곧바로 이 문구가 들어간 티셔츠를 제작해 바이든 후보를 조롱했습니다. 민주당이 좋아하는 ‘정치적 올바름’을 비웃듯 ‘black’을 지우고 ‘diverse(인종적으로 다양한)’라고 정정하는 유머를 발휘하면서요. 티셔츠 가격은 개당 30달러(3만4000원 정도).

△‘Truth over Flies’ Fly Swatter

최근 부통령 후보 TV 토론의 ‘주인공’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머리 위에 앉은 파리였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파리채를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이 파리채는 민주당 온라인숍에서 10달러에 팔리다가 현재는 품절 상태라네요. 파리채 이름은 ‘Truth over Flies’입니다. 민주당 슬로건 ‘Truth over Lies(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많은 거짓말을 넘어서 바이든 후보의 진실을 선택해 달라)’를 살짝 비틀어 ‘Lies’를 ‘Flies(파리들)’로 바꾼 것이죠. 파리채는 영어로 ‘fly swatter’라고 합니다.

△‘No Malarkey’ Button

바이든 후보는 “No malarkey!”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문제는 젊은 세대는 ‘malarkey’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른다는 거죠. 구식 영어로 ‘난센스’라는 뜻입니다. “No malarkey!”는 “허튼소리 그만해!”라는 뜻이죠.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그러든 말든 이 말을 연발하던 바이든 후보는 아예 버튼까지 만들어 민주당 온라인숍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내친김에 버스 유세 투어 이름도 ‘No Malarkey’라고 지었죠. 버튼은 2개 세트에 6달러.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미국#대통령#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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