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완전히 잘못 이해한 거야![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6일 03시 00분


2016년 미국 대선 당일 우리에게도 친숙한 CNN 앵커 울프 블리처가 선거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출처 CNN
2016년 미국 대선 당일 우리에게도 친숙한 CNN 앵커 울프 블리처가 선거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출처 CNN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일주일 후면 미국 ‘대선일 저녁(election night)’이 찾아옵니다. 이 시간이 되면 흥분감 속에 삼삼오오 모여 TV로 개표 결과를 지켜봅니다. 대선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볼까요.

△“The rush to be first could result in getting it wrong.”

투표 마감 종이 땡 치면 방송국들의 선거 방송 경쟁이 시작됩니다. 화면에서 불꽃이 번쩍거리고 출구조사에 근거해 “예상 승자는(The Projected Winner is) ○○○”라는 대문짝만 한 자막이 등장합니다. 실시간 개표 방송을 하는 방송사는 6개사 정도. CNN과 폭스뉴스는 진보냐, 보수냐의 시청자 성향에 따라 확실히 갈립니다. AP통신은 방송사는 아닙니다만 기자들이 많이 봅니다. 나머지 지상파 3사(NBC, ABC, CBS)는 채널 돌리다가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봅니다.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미국 선거 위기 태스크포스(NTFEC)라는 언론 감시 단체가 최근 이 6개 언론사에 정확한 선거 보도 원칙을 준수해 달라는 호소문을 보냈습니다. “가장 먼저 보도하려는 서두름이 틀린 결과를 낳기도 한다”는 문구가 등장하네요. ‘Get it wrong’은 ‘계산을 틀리다’는 뜻입니다.

△“There‘s a good chance we won’t have a clear winner in the wee hours of the morning.”

올해 선거 방송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게 바로 사전 우편투표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급증한 우편투표를 개표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죠. 포인터 인스티튜트라는 언론 연구 기관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선거 다음 날 새벽까지 확실한 승자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는데요. ‘Wee’는 ‘아주 작은’이라는 뜻으로 ‘wee hours of the morning’은 ‘꼭두새벽’을 말합니다.

△“Keep your phone out of the bedroom to resist the temptation of social media.”

선거 방송 보다가 잠 좀 자러 방에 들어오더라도 이번에는 소셜미디어로 폭풍 검색을 하고 싶은 욕구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전미수면학회(AASM)는 “소셜미디어의 유혹을 벗어나기 위해 휴대전화를 아예 침실 밖에 놓아두라”고 충고합니다. 스마트폰을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는 시대에 이게 지켜질지 의문이네요.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미국#대선#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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