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충남 천안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검사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국내 야생조류의 AI 확진 판정은 2018년 2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AI는 닭, 오리 등 가금류와 야생조류에게 주로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국내에 2003년 처음 보고된 뒤 지금까지 수차례 발병했다. 2016년에는 전국 3700만 마리가 넘는 닭, 오리를 도살처분했고, 1조 원가량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로 전국 양계 농가를 초토화시켰다. 날씨가 쌀쌀하다. 겨울철 한반도로 날아오는 철새들의 이동을 막을 수는 없기에 AI의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은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여기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다. 정부는 방제 매뉴얼에 따른 긴급방제와 차량 이동 통제를 실시하고, 겨울철 철새 도래지에 대한 방역을 한시도 늦춰서는 안 된다. 국민 개개인은 가급적 축산농가 방문과 철새 도래지의 여행을 삼가고 정부 당국의 방역 활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유현재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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