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쉬운 반품’이라는 문구를 내걸며 반송 조건을 대폭 완화하거나 환불과 반품 규정을 아예 없애고 있다. 기업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뢰도를 높일 수 있고 소비자는 환불과 반품에 대한 번거로움 없이 제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으니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고 이득을 취하는 블랙 컨슈머가 종종 등장해 빈축을 사고 있다. 돈만 챙기고 반환하지 않는 사례, 빈 상자를 보내는 경우, 규정에 맞지 않는 ‘묻지 마 환불’을 요구하거나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판매자에겐 골칫거리가 되기도 한다. 소비자를 위한 제도를 악용하며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일부 소비자의 부적절한 행동은 소비자에게 다시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환불제도가 널리 퍼지려면 상호간 신뢰를 얻어야 할 텐데 일부 소비자로 인해 환불이 더욱 까다로워지고 제한되는 일이 불가피할 것이다. 정말 서비스가 필요한 소비자들은 제대로 환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현명하고 양심 있는 소비 생활이 필요하다.
장유세 경남 진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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