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들이닥친 후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정신(건강의학)과’를 더 많이 검색하고 있다. 1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이긴 했으나 최근 추세는 더욱 가파르다.
사람들은 단지 흥미가 있어 검색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키보드를 두드린다. 병의원의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해 알아볼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 나의 증상이 문제가 있는지, 치료가 가능한지, 혹은 주변의 괜찮은 병의원은 어디인지 알아보려고 검색했을 것이다. 병원 방문 및 심리상담 등의 통계자료는 더디고 사후적인 데 비해 이런 검색률 추이 자료는 사전적으로 사태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람들의 심리 양상을 더 들여다보기 위해 온라인에서 ‘코로나’와 ‘마음’이 들어간 글들을 찾아 연관어 분석을 시도했다.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힘들다’였다. 그 뒤로 시간, 일상, 보내다 등의 순위가 높은데 ‘코로나19로 마음이 힘든 시간과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의미가 쉽게 만들어진다.
‘감사’의 마음을 언급하는 글도 더러 있으나 아이, 가족, 건강을 ‘걱정’하고 있고 ‘코로나블루’와 ‘우울’을 우려하는 글들이 상당수였다. 또 ‘조심’ ‘고민’ 등도 많았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이 위축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의 마음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건 실제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심리적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다’에 동의하는 응답 비율이 43.4%였다. 국민의 40% 이상이 우울감을 느낀다면 사회 문제라 할 만하다. 이런 흐름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지쳐가는 사람들, 상시적인 두려움 속에 있는 사람들은 더 많기 때문이다. ‘사회적 단절이 길어질수록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든다’에 57.4%가 동의하고 있고 ‘내 자신이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꼈다’에는 64.1%, ‘내 가족이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꼈다’에 69.4%가 각각 공감을 표했다.
정신적 고통과 공포가 사람들의 마음을 괴롭히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람들의 정신건강 악화와 관련해 “정신보건 분야에 전례 없는 위기”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그 심각성을 우려하고 있다. 단지 개인의 문제로 끝나는 일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감염 두려움은 사회적 고립을 강화하고, 이는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자녀와 부모 부양에 대한 부담을 높이고, 가족 간 갈등 증가로 확장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코로나 블루’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 공공기관에서 전화나 온라인으로도 심리상담을 제공하고 있고 자가심리진단을 돕고 있다.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코로나 선별진료소처럼 적극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혹시나 주변에 외로움, 두려움, 불안함, 우울함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는지 돌아보고 서로가 마음방역의 마스크가 되어 주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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