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 전 일인데 꼭 어제 같아[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8일 03시 00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운데)의 사임 발표와 함께 미국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사진. 그의 대머리 근육남 이미지를 강조한 것으로, 비슷한 상태인 배우 드웨인 존슨(왼쪽), 빈 디젤과 함께 ‘미국이 사랑하는 대머리 아빠 클럽’을 이룬다는 콘셉트의 합성사진이다. 사진 출처 GQ 홈페이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운데)의 사임 발표와 함께 미국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사진. 그의 대머리 근육남 이미지를 강조한 것으로, 비슷한 상태인 배우 드웨인 존슨(왼쪽), 빈 디젤과 함께 ‘미국이 사랑하는 대머리 아빠 클럽’을 이룬다는 콘셉트의 합성사진이다. 사진 출처 GQ 홈페이지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미국 온라인 쇼핑업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올해 상반기를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합니다. 작은 온라인 서점에서 시작해 세계 최고의 부자로 우뚝 선 그의 성공 신화는 유명하지요. 베이조스는 달변가에 명연설가이기도 한데요. 그의 유명 발언들을 살펴볼까요.

△“If you’re a shareowner in Amazon, you may want to take a seat.”

아마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수익이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2분기 실적 공개 때 베이조스는 주주들을 놀라게 하는 중대 발표를 하는데요. 분기 수익 40억 달러를 고스란히 코로나19 소독 및 보호 장비 투자에 지출하겠다는 겁니다. 아마존은 물류센터와 배송 직원들의 위생관리 문제로 계속 지적을 받아 왔기 때문이죠. 우리가 빅뉴스를 전할 때 흔히 “놀라지마”라고 사전 경고를 합니다. 미국인들은 그럴 때 “빨리 자리에 앉아(Take a seat)”라고 하죠. 놀라서 뒤로 자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It’s like yesterday I was driving the packages to the post office myself, and hoping one day we could afford a forklift.”

“그랬던 게 엊그제 같다.” 성공한 기업가가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흔히 이렇게 말하죠. 베이조스도 비슷합니다. 2018년 한 경제인 모임 연설에서 1990년대 중반 직원 몇 명이던 창업 시절을 “어제 같다(It’s like yesterday)”라고 추억합니다. 당시에는 자신이 직접 우체국에 가서 고객에게 배달할 소포를 부치고, 한번에 많은 물건을 옮길 수 있는 지게차(forklift)를 보며 “우린 언제 저걸 한번 가져 보나” 하고 부러워했다죠.

△“We choose to (do these things), not because they are easy, but because they are hard.”

베이조스의 인생 좌우명은 뭘까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남긴 유명한 구절을 꼽습니다. “우리는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우리 앞에 주어진 일들을 한다.” 흔히 ‘문 스피치(달 연설)’라고 불리는 1962년 라이스대 연설에서 케네디 전 대통령은 이렇게 역설했죠. 올 한 해 코로나19 등 많은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할 우리 모두 가슴에 담아둘 구절인 듯싶네요.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미국#아마존#제프 베이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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