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멀린다 게이츠 부부의 이혼 소식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게이츠 부부는 자선활동은 열심히 벌였지만 사생활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부인 멀린다가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에서 밝힌 가정생활에 대해 알아볼까요.
△“Nobody leaves the kitchen until I leave the kitchen!”
멀린다는 가정에서 주부들이 수행하는 무임금 노동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점을 자주 비판해 왔습니다. 본인 경험담에 따르면 식사를 마치면 남편 빌도, 세 아이들도 식탁에서 쌩하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설거지는 당연히 주부의 몫이라는 거죠. 어느 날 화가 난 멀린다가 남편과 아이들 앞에서 선언합니다. “내가 부엌에서 나가기 전까지는 아무도 못 나가요!” 그 이후부터 게이츠 가족은 2명씩 설거지 당번을 정해놓고 서로 도와가며 부엌일을 거들었다고 합니다.
△“If Bill Gates can drive his kid to school, so can you!”
빌 게이츠는 장녀가 유치원에 들어갔을 때 직접 차로 데려다줬다고 합니다. 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 것은 미국 부모들이 자주 하는 일입니다만 세상에서 가장 바쁜 남자 빌 게이츠가 하면 주목을 받죠.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다른 집 부인들은 집에 가서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빌 게이츠가 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주면 당신도 할 수 있어!” 자녀들이 다 성장한 뒤 빌 게이츠는 “(아이를 데려다준 것이)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합니다. 고민도 들어주고, 함께 음악도 듣는 시간이었다고요. 우리는 흔히 상대방에게 동기 부여를 위해 “○○가 할 수 있다면 너도 할 수 있어”라고 합니다. “If ○○ can do it, so can you”가 되겠죠.
△“My only hope would be if you took him home with you. Take both of them.”
멀린다는 평소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왔습니다. 자선활동을 벌이면서 “빈곤으로 인해 가족이 해체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안타까워했죠. 인도 빈민가를 방문했을 때 두 아이를 안은 어머니가 자신에게 매달리며 이렇게 애원했다고 합니다. “유일한 희망은 당신이 내 아이를 데려가는 것이다. 둘 다.” 자식들을 굶주려 죽게 하느니 차라리 떠나보내고 싶은 모정. 물론 빈곤과는 거리가 먼,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 빌 게이츠 부부도 이혼으로 인한 가족의 위기는 어쩔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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