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성공하려면 유능해야 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그래 보여야 한다. 그러면서도 호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 자기 성과를 알리는 것은 중요하지만 과하면 오히려 반감을 사기 쉽다. 자랑하는 사람은 이기적이고 불안하며 사려 깊지 못한 사람으로 간주된다는 사실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반발을 사지 않고 적절하게 나를 홍보할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요청을 받았을 때 말하라. 연구에 따르면 질문을 받았을 때 그에 대한 대답으로 자신이 이룬 성취를 이야기하면 다른 사람에게 나쁜 인상을 주지 않는다. 질문을 받았는데도 제대로 대답하지 않거나 말을 아끼면 오히려 신뢰를 잃고 의심을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랑할 만한 일이 생겼을 때 다른 사람이 이에 대해 질문하도록 유도해서 자연스럽게 성과를 내세우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단, 상대가 눈치채지 않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라이언 하우저 하버드경영대학원 연구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누군가 자신에게 똑같이 물어봐주기를 기대하면서 질문하면 노골적인 자랑보다도 더 나쁜 인상을 준다. 자연스럽게 질문이 나오게 하되 성공을 돋보이게 할 기회가 있으면 최대한 활용하라.
둘째, 다른 사람이 말하면 이야기하라. 다른 사람이 자기홍보를 펼칠 때 합류해서 성과를 설명하면 비호감을 사거나 이기적인 인상을 주지 않고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자기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사이트(예를 들면 링크트인)에서는 최대한 자세하게 이력을 작성해도 별로 반감을 사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직 면접처럼 사람들이 보통 자신의 성공담을 이야기하는 상황에서는 자랑이 도움이 된다. 한 연구에서 연구진은 구직자들의 인터뷰를 녹화하고 이들이 얼마나 자신을 홍보했는지 측정한 후 면접관들의 평가와 비교했다. 그 결과 자신의 강점과 경험, 업적을 충분히 설명한 구직자가 자랑을 별로 하지 않은 구직자에 비해 업무에 더 적합하고 회사가 눈여겨볼 만하다고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중개인을 찾아라. 운동선수나 가수, 배우들이 홍보 담당자와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중개인이 덜 이기적이고 더 객관적이라고 생각한다. 제프리 페퍼 스탠퍼드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연봉협상에 임한 신입사원이 스스로 “함께 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를 타고난 리더라고 말할 겁니다”라고 한 경우보다 채용 담당자가 “함께 일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를 타고난 리더라고 말할 겁니다”라고 했을 때 연봉을 더 많이 받았다. 간접 자랑의 효과는 매우 강력하다. 중개인이 신입사원 연봉의 일정 비율을 받아가는 등 이해관계가 개입돼 있어도 그 효과는 떨어지지 않는다.
넷째, 균형을 유지하라. 성공만 논하기보다는 실수나 단점 등을 함께 언급해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줄 때 다른 사람에게 더 믿음직스러운 인상을 준다. 이는 심지어 브랜드에도 적용된다. 마케터가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사소한 단점(예컨대 두 가지 색상밖에 없다 등)을 언급하면 소비자의 구매 의향이 높아진다.
이러한 균형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는 우리가 절대평가보다 상대평가에 훨씬 능숙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긍정적인 이야기에 부정적인 정보가 섞이면 사람들은 두 가지를 비교한 후 성취를 더 높게 평가하고 더 쉽게 받아들인다. 특히 지위가 높을수록 실패와 허점을 인정해야 한다. 관리자가 사소한 약점을 드러내면 직원들의 신뢰를 사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약점이 지나치게 심각하면 안 된다.
다섯째, 적절한 방법으로 축하하라. 칭찬과 인정은 사기를 높이고 동기를 부여한다. 자연스럽게 칭찬받을 수 있는 기회를 의도적으로 마련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하나는 당신이 이룬 성취를 자기 일처럼 기뻐해 줄 수 있는 친구를 만드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친한 친구들에게 나의 성공을 이야기하면 관계가 좋아진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혼자만의 축하도 좋다.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거나 새 옷을 사는 등 시간을 내서 스스로를 축하하라. 시간을 내서 주기적으로 내가 이룬 성공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글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한국어판 2021년 5-6호에 실린 ‘요령 있는 자기홍보 방법’의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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