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부실급식에 이어 공군 여중사 성추행 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심지어 여러 차례 상급자에게 보고했지만 사건 수사와 해결을 위한 노력은커녕 쉬쉬하며 묻기에 급급했다. 병사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졌다. 코로나19를 구실 삼아 제대로 된 훈련을 않다 보니 군 기강도 해이해져 가고 있다. 특히 지휘관들 사이에 만연한 보신주의로 안보마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육상과 해상으로 북한군이 아무런 제지 없이 뚫고 넘어온 것을 생생히 기억한다. 훈련은 되지 않고, 군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는데 이래서야 유사시 적과 제대로 싸울 수 있겠는가. 말로만 군 문화를 개선하지 말고 발본색원해 폐습을 끊어야 한다. 특검과 국정조사를 실시해서라도 군 내 성추행 사건을 근절할 수 있는 해결책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사건과 관련된 모든 지휘관은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문책해 해이해진 군 기강을 다잡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박동현 서울 영등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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