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접촉할 기회가 많은 정치인들은 물리적 공격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한 남성으로부터 뺨을 맞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공격을 당하면 창피하기도 하고 화도 나겠죠. 노련한 정치인들이 이 상황을 어떻게 넘어가는지 볼까요.
△“That was a size 10 shoe he threw at me, you may want to know.”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8년 이라크 방문 기자회견 중 ‘신발 세례’를 받았습니다. 옆에 서 있던 이라크 총리의 도움으로 신발을 용케 피한 부시 전 대통령은 기자들을 향해 “혹시 여러분이 궁금해할까봐 말씀드립니다. 저 사람이 던진 신발 사이즈는 10이네요”라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수습합니다. 우리는 종종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선수를 쳐 답해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더 이상 꼬치꼬치 캐묻지 않죠. “혹시 네가 알고 싶어 할까봐 말해주는데…”라는 뜻으로 “You may want to know”를 씁니다.
△“This guy owes me bacon now.”
2003∼2011년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할리우드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2003년 롱비치에서 유세 연설을 하려고 단상에 오를 때 ‘계란 세례’를 받습니다. 슈워제네거는 “그 사람 나한테 베이컨 빚졌어”라며 웃어넘깁니다. 계란과 베이컨은 아침식사 메뉴로 잘 어울리는 ‘단짝’이죠. “어디 베이컨도 한번 던져 봐라. 내가 눈 하나 깜짝 하나”라는 의미겠죠.
△“It could’ve been worse. Imagine a tuna sandwich!”
2013년 줄리아 길라드 당시 호주 총리는 ‘샌드위치 세례’를 받습니다. 길라드 총리는 “내가 배고픈 줄 알았나봐”라며 재치 있게 넘어갑니다. 당시 소셜미디어에서도 재미있는 반응이 많았는데요. “그만하길 다행이야. 참치 샌드위치였다고 상상해봐!”라는 댓글이 눈에 띕니다. 날아온 샌드위치는 이탈리아식 소시지인 살라미를 넣은 것이었죠. 만약 참치, 야채 등을 넣고 질척하게 버무린 샌드위치였다면 더 ‘끔찍한 장면’이 연출됐을 것이라는 위로성 댓글입니다. 속으로는 살짝 재미있어 하면서 겉으로는 위로하고 동정하는 척할 때 “It could’ve been worse(그 정도인 게 다행이야)”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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