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쩍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비만 문제가 심각한 미국이 김 위원장의 체중 감소를 그냥 지나칠 리 없습니다. 이리저리 뜯어보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Diet or Health Scare? Kim Jong Un Is Looking Noticeably Slimmer.”
누군가 살이 쪽 빠진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 가장 먼저 드는 궁금증은 “다이어트 때문인가, 아파서 그런가”입니다. 김 위원장의 체중 감소를 바라보는 미국 언론 역시 대부분 제목이 비슷합니다. 전문가들의 추측은 다이어트 쪽이 우세합니다. 건강 문제 때문이라면 아예 공식석상에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죠. 미 언론에 김정은 건강이상(설) 기사가 나올 때마다 ‘health scare(건강 우려)’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됩니다. ‘몸무게를 줄이다’는 ‘lose(잃다)’ 또는 ‘shed(덜어내다)’ weight라고 합니다.
△“The baggy suit is hanging a bit more loosely.”
“배기 스타일의 슈트가 좀 더 느슨하게 걸려 있다.” 한 외신은 김 위원장의 살 빠진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초고도 비만이어서 원래 꽉 끼지 않는 배기 스타일을 즐겨 입죠. 이 배기 스타일의 슈트가 ‘더 헐렁해진 듯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hang’은 ‘(옷을 몸에) 걸치다’고 할 때도 씁니다. 옷을 멋지게 소화하는 사람을 “옷걸이가 좋다”고 하죠.
△“Kim Jong Un appears to have lost some weight-and that could have geopolitical consequences.”
“과연 우리가 김 위원장의 체중 문제까지 세세하게 상관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도 있습니다. 물론 핵무기를 가진 북한 지도자의 건강 문제는 안보상의 이유로 중요하지만 시곗줄을 더 바짝 조인 것까지 체크해 가며 살 빠진 것에 관심을 두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입니다. 워싱턴포스트의 기사 제목입니다. “김 위원장이 살이 좀 빠졌다. 그리고 그것은 지정학적으로 중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런 걸 ‘비꼬는(sarcastic)’ 제목이라고 합니다. “그게 뭐 대수냐”는 의미죠.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