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들[왕은철의 스토리와 치유]<201>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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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우리와의 공유점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종교가 달라도 모두가 인간성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갑자기 어떤 무덤 앞에 엎드려 소리 없이 울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그는 몸을 일으키고 나서도 한동안 말이 없었다. 얼굴은 창백하고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그가 운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50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무덤을 비로소 찾았기 때문이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여섯 살이던 아이는 쉰여섯이 되어서야 무덤 앞에 섰다. “이것은 내 어머니의 무덤이다. 나는 무덤을 찾게 해달라고 빌었다. 알라께서 그걸 허락하셨다.” 다른 이유는 어머니가 우상숭배자로 지옥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어머니의 수많은 죄업에 대해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알라는 내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려고 하신다. 그래서 우는 것이다.” 그는 어머니가 우상숭배자로 죽었다는 사실이 괴로웠다.

어머니 무덤 앞에서 그렇게 슬피 울었던 사람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였다. 그의 어머니는 메카의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상숭배자였다. 우상숭배는 신성모독이었다. 아들이 예언자라고 해도 용서받을 수 없는 죄였다. 전설에 따르면 알라는 괴로워하는 무함마드를 가엾이 여겨 그의 부모를 일시적으로 소생시켰다. 그들은 이슬람으로 개종한 후 사후 세계로 돌아갔다.

이 일화는 여섯 살 때부터 고아였던 무함마드가 어머니 무덤 앞에서 우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전한다. 어머니가 죽음의 세계에서 고통받을 것을 생각하자 울지 않을 수 없었던 무함마드. 그도 어머니의 평안을 바라는 평범한 자식이었다. 그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인간이라는 사실이 눈에 들어오고 느껴지는 순간, 그를 향한 삐딱한 시선이나 편견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한다.

#무함마드#어머니#우상숭배자#평범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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