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조치를 실천하기 위해 동아일보 독자위원들은 코로나 4차 유행, 대선 레이스 시작 등의 보도에 대해 7월 19일 e메일로 의견을 제출했다. 》
김종빈 위원장=7월 8일자 A2면의 ‘정부, 백신 공백 앞두고도 “방역완화”…변이 번지며 4차 유행’ 기사는 상황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왜 이런 사태가 생겼는지 원인을 다각도로 검토했습니다.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한 기사에서는 그 돈으로 백신을 많이 확보해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여론에도 귀를 기울였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최은봉 위원=6월 22일자부터 5회에 걸쳐 보도한 ‘코로나발 소비혁명, 뉴커머스가 온다’ 시리즈 기사는 코로나 시대 소비 행동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해줬고, 새로운 소비자 유형에 대한 이해를 높여줬습니다.
성태윤 위원=동아일보는 4차 대유행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꾸준히 지적했는데 4차 대유행이 실제 발생한 현 시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역할이었습니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대면소비 확대에 초점을 두게 되는 지원금의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한 7월 8일자 사설 ‘확진 1212명…지금이 소비 진작용 지원금 뿌릴 땐가’는 지원은 상황이 어려운 계층에 집중하고 대면소비 확대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했습니다.
류재천 위원=6월 24일자 A10면 ‘英 신규확진 88%가 델타변이…“美서도 내달 중순 절반 넘을 듯”’ 기사는 선제적으로 델타 변이의 세계 감염비율 그래픽까지 게재해 돋보였습니다. 7월 1일자 A3면 ‘정부, 한 달 전부터 거리두기 완화 메시지…방역 해이 초래’ 기사도 좋았습니다. 7월 8일자 A1면 ‘“하루 2000명 갈 수도”…이대론 4단계 ‘셧다운’’ 기사에서 하루 2000명 갈 수도 있다는 정책 담당자의 말을 인용했는데 무슨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너무 과하게 추정한 것이 아닌지 등의 문제도 함께 짚어줬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은경 위원=7월 10일자 A1면 ‘멈춰야 산다, 2주간 3인 모임 금지’ 기사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만 강조한 듯 보여 아쉬웠습니다. 정부의 백신 조기 확보 실패, 델타 변이 등 대유행 전조에도 정부가 방역 메시지를 잘못 내보낸 것 등도 같이 보도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준웅 위원=백신 수급 현황에 대한 보도에서 백신 공급자와 우리 정부 간의 계약 조건을 따져 보는 등 백신 수급 예측이 어려운 이유를 상세하게 취재해서 밝히는 방식으로 보도했으면 좋겠습니다.
김 위원장=6월 29일자 A1면 ‘文 “최재형 사퇴,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 崔 “대한민국 앞날 위한 역할 숙고할 것”’과 A5면 ‘尹 사퇴 땐 입장 안 내던 文, 최재형엔 정치중립 언급하며 질타’ 기사는 감사원장직 사퇴가 임명권자에 대한 배신행위라는 여권의 비난은 많이 소개한 반면에 반대 입장은 상대적으로 덜 보도했다고 생각합니다. 7월 6일자 A4면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공격받자 “바지 한번 더 내릴까요”’ 기사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이나 도덕성에 대해 다른 후보들이 비판한 부정적인 내용을 소개한 반면에 A5면 ‘이낙연 “코로나 정치 경제 복지…모두 제자리로 돌려놓겠다”’ 기사는 이낙연 후보의 대선 출사표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그 시점의 뉴스 가치가 있는 것들을 보도했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후보들에 대한 기사는 더욱 공평하게 작성, 편집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 위원=7월 12일자에 실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인터뷰 기사는 다른 언론사에 앞서는 선점 효과가 있었습니다.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한 이후의 행보와 향후 추진할 대의를 주제로 한 인터뷰 구성과 질문 내용은 균형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목의 방향이 과거 지향적이며 표현이 산만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성 위원=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을 비교하는 기사는 계속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대선 주자들을 일정한 동일 선상과 맥락을 가지고 비교하는 기사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모든 정책적인 입장 등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대선 주자들이 제시한 출마의 변을 현 정부에 대한 입장, 경제 정책에 대한 비전, 약력의 핵심적 특징 등 중요 포인트별로 분류해 분석해주면 대선 주자들을 단순한 지지율 이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대선 주자들의 특징을 현재의 여러 정책이나 상황에 대한 대처를 중심으로도 비교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류 위원=7월 7일자 A3면 ‘“국토보유세-토지공개념 도입”…주택 공급보다 규제에 방점’ 기사는 여당 주자들의 부동산 문제 해결책 제시에 대한 주요 발언 및 공약을 알기 쉽게 정리한 좋은 보도였습니다. 또 같은 면에 ‘전문가, “與주자들, 文정부 실패한 정책 답습…집값잡기 역부족”’ 기사를 실은 것도 좋았습니다.
이은경 위원=이재명 ‘바지’ 논란, 윤석열 ‘쥴리’ 논란 등 선정적 이슈들이 주요 기사 제목으로 실리는 것이 합당한지 의문입니다. 대선 후보들의 국정운영 방향, 구체적인 정책 내용에 초점을 맞춘 보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7월 12일자 A1면 ‘윤석열 “최재형과 후보 단일화 포함 정권교체 위해 어떤 결단도 내릴 것”’과 A5면 ‘윤석열 “집권 땐 무모한 정치보복 안할 것…권력 남용하면 몰락”’ 기사는 대선 출마 배경을 잘 정리해 줬습니다. 대선 후보들의 국정 철학과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취재를 통해 각 공약이 나라의 미래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기사의 비중과 빈도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준웅 위원=대선 후보 인터뷰가 후보의 가정사나 사적 영역에 대한 루머성 소문에 집착하지 않는 내용이어서 좋았습니다.
김 위원장=6월 9일 발생한 광주 재개발 철거 건물 붕괴 참사 사건의 원인을 분석하는 기사를 6월 11일자 A1·2·3면에 실었는데 후진적 대형사고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는 데 정부는 물론이고 민간 사업자들도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경고하는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최 위원=6월 17일 경기 이천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를 다룬 기사들은 계속되는 상황의 긴박감을 잘 전달해줬습니다.
성 위원=6월 22일자 A12면 ‘쿠팡 소방시설 2월 227건 결함 지적…“스프링클러-방화셔터 불량”’ 기사는 인재였다는 식의 보도를 넘어 화재 발생 4개월 전 지적된 결함 227건을 분석해 어떤 사안이 구체적으로 상황을 발생시켰는지에 접근하는 의미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기사를 보고 스프링클러, 방화셔터, 적치물이 중요한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게 됐고, 어떻게 이러한 사안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류 위원=결함이 지적된 227건에 대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어느 부서가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서도 추적 보도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6월 26일자 A1면 ‘“케이크 허물어지듯”…美아파트 붕괴 159명 실종’ 기사를 보면서 해변 근처에 지어진 국내 아파트들에 대해서도 안전 점검 여부 등을 심층 취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 위원=7월 16일자 A1면 ‘20대 10명 중 2명은 최저임금도 못 받아’ 기사는 최저임금 인상의 목적이 저임금 근로자의 소득을 늘려주는 것이며 현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성장의 핵심 정책인데 최저임금이 오히려 저임금 일자리를 줄이는 역설이 발생하는 점을 세밀하게 다뤄줬습니다.
이은경 위원=명분만 앞세운 ‘감성 몰이 법 제정’이나 원칙 없는 ‘땜질식 법 개정’이 적지 않은 것 같은데 무분별한 법 제정·개정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기사를 좀 더 많이 보도했으면 좋겠습니다.
동아일보 독자위원회
● 위원장 김종빈 전 검찰총장
● 위원 류재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영년직연구원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이은경 변호사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최은봉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승헌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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