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아동·청소년 확진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21∼27일 1주일간 하루 평균 0∼19세 확진자는 279명으로 한 달 전 97명보다 3배가량으로 증가했다. 19일에는 이들이 전체 감염의 20%를 차지해 올 3월 3일 이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확진자 수가 늘어 아동·청소년 확진자도 비례적으로 늘었다고 보기 어렵다. 3차 유행 당시 하루 평균 0∼19세 확진자 수는 75명(7%)이었는데 4차 유행 진행 중인 현재는 182명(16%)으로 확진자 수와 비율 모두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백신 접종 대상자가 18세 이상부터여서 아동·청소년 대부분이 ‘접종 공백’ 상태에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방역당국의 접종계획에 따르면 12∼17세는 4분기(10∼12월)에나 가야 접종이 실시된다. 접종 공백 기간인 8월과 9월, 이후 최소한 절반이 접종을 마치게 될 11월 중순까지가 고비다. 한 달 남짓 남은 9월이면 개학이다. 현재까지는 2학기 전면 등교 계획이 유지되고 있지만 방역단계가 2단계로 내려가지 않으면 2학기에도 다시 온라인수업을 할 수밖에 없다.
27일 부산에서는 북구의 한 어학원에 다니는 초중학생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6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는 81명으로 늘었다. 이 학교에서 토론 수업을 한 학급 학생의 3분의 2가 확진됐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강한 전파력이 아동·청소년의 강한 면역력마저 뚫고 있는 만큼 학원과 학교의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당장은 아동·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기가 어려운 만큼 성인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이들을 보호하는 길이다. 백신 공급 부족으로 성인 접종률이 계획한 만큼도 높아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모더나 수급에 차질까지 생겼다. 선진국에서 아동·청소년의 코로나 생존율은 99.995%로 매우 높다고는 하지만 이들 역시 코로나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 더딘 접종의 대가를 아이들이 치르지 않도록 접종에 최대한 박차를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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