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과 폭염으로 힘든 요즘 2020 도쿄 올림픽 시청이 ‘낙’이라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올림픽 화제의 장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I truly do feel like I have the weight of the world on my shoulders at times.”
미국에서는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 기권 사태가 화제입니다. 금메달 6관왕에 도전하는 바일스는 기계체조 단체전에서 한 종목만 뛰고 기권해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하지만 실망감보다는 위로의 목소리가 큽니다. “가끔 나는 세상의 모든 짐을 혼자 떠맡은 기분이다.” 바일스가 경기 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 때문입니다. 그녀가 느꼈을 금메달에 대한 중압감이 이해가 된다는 것이죠. ‘carry the weight of the world on shoulders(어깨 위에 세상의 무게를 짊어지다)’는 부담감에 짓눌리는 상황에서 쓰는 말입니다.
△“The opening ceremony was more of a whimper than a bang.”
개회식은 “지루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USA투데이는 “bang이 아니라 whimper에 가까웠다”고 평했습니다. ‘Bang’과 ‘whimper’가 서로 대비되는 의미로 쓰였죠. 대문호 T S 엘리엇의 시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그 시에는 ‘This is the way the world ends. Not with a bang but a whimper(세상은 이렇게 끝난다. 굉음 소리가 아니라 들릴 듯 말 듯한 탄식 소리로)’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올림픽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 아니라 엄숙한 장례식을 보는 듯한 분위기였다는 것입니다.
△“Their apology didn‘t go far enough.”
개회식 자체보다 한국 방송사(MBC)의 개회식 ‘중계 사고’가 세계적으로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방송에서 부정적으로 소개된 국가들의 반응이 가지각색인데요.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폭동 사진과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이 나간 아이티의 클로드 조제프 임시 총리 겸 외교장관은 “해당 방송사의 사과가 충분치 않다”고 합니다. ‘go far enough’는 ‘not’과 함께 붙어 다니면서 ‘원하는 만큼 가지 못하다’, 즉 ‘충분치 않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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