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모두 지쳐 가는 한여름에도 연꽃은 그 우아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진흙에서 자랐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는 이제염오(離諸染汚), 둥글고 원만해 바라보면 마음이 절로 온화해지고 즐거워진다는 면상희이(面相喜怡)…. 불교에는 연꽃을 칭송하는 말들이 많습니다. 코로나19와 지구온난화까지, 인간의 많은 과오에도 활짝 핀 연꽃이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고치면 된다고 위로하는 듯합니다.
―8월 어느 날 서울 조계사에서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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