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인들의 눈이 매사추세츠주의 고급 휴양지 마서스비니어드에 쏠렸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60번째 생일파티가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팬데믹 시국에 수백 명이 모이는 파티를 연 것의 적절성에서부터 참석자들의 유명세, 파티의 럭셔리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화제였습니다. △“Some invitees were treated to a cold dose of reality.”
온 동네가 떠들썩할 정도의 성대한 잔치였지만 사실 이것도 행사 규모를 크게 줄인 겁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초 5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를 열려다가 팬데믹 상황이 심각해지자 규모를 축소했습니다. 미국인들은 ‘어떤 파티에 초대됐느냐’로 자신의 인기나 영향력을 과시하는 걸 좋아하죠. 그러니 당초 초대자 명단에 들었다가 행사 축소로 빠지게 된 이들의 신세가 매우 처량하게 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는 불운을 겪은 초대객들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차가운 현실을 접하게 됐다”고 전합니다. ‘Dose of reality(현실의 복용량)’는 ‘세상은 냉정한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A celebrity mosh pit is maybe not the wisest choice.”
그렇게 빠지게 된 이들 중 한 명이 유명 심야토크쇼 진행자 스티븐 콜베어입니다. 콜베어는 오바마 지지자로 유명하죠. 하지만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토크쇼에서 “아마 유명인 머시핏은 현명하지 않다고 판단했겠지”라며 참석 인원을 줄인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결정을 두둔합니다. ‘머시핏’은 록 콘서트장 무대 앞쪽에 관객들이 뒤엉켜 춤추는 공간입니다. ‘Mosh’는 ‘mash(혼합하다)’에서 유래했고, ‘pit’은 ‘웅덩이’라는 뜻이죠. 초대된 셀럽들이 한바탕 노는 장면이 대중의 눈에 좋게 비칠 리가 없다는 의미겠죠.
△“I look forward to catching up with you soon and properly welcoming you into the over 60 club.”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일찌감치 “나 못 가”를 선언했습니다. 대신 영상 메시지로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조만간 당신을 따라잡아서 근사하게 60세 이상 클럽 가입을 축하해줄게”라고 합니다. ‘Catch up with’는 발걸음이나 공부의 진도를 ‘따라잡다’라는 의미지만, 이번처럼 인사말로 쓰였을 때는 ‘만나다’ ‘연락하다’라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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