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엘리트의 조건[내가 만난 名문장/한기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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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장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장
“천연 얼음을 잘라 팔던 사업자 가운데 제빙 공장 사업으로 전환한 사업자는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후로도 지속적인 혁신으로 가정에서 얼음을 만들 수 있는 냉장고가 등장했습니다.” ―표트르 펠릭스 그지바치 ‘뉴 엘리트’ 중

구글에서 인재 개발을 담당했던 표트르 펠릭스 그지바치는 책 ‘뉴 엘리트’에서 “지금 잘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란 질문부터 던진다. 수많은 직업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시대다. 인공지능(AI)이 현실이 되고 전혀 다른 기술이 생겨나고 종전 비즈니스가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 파괴적 혁신이 날마다 일어나고 있다.

그가 말하는 뉴 엘리트는 미래를 읽고 무에서 새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들로, 지능 복종 근면함보다는 정열 창조성 솔선을 우선시하는 삶을 산다. 그는 이제 한 회사의 직원이라는 개념을 뛰어넘는 큰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 관계로 만난 사람들과 연대해 “국가나 기업이 바꿀 수 없었던 사회문제를 보텀업(bottom-up)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열린 인간관계는 타인에 대한 배려를 통해 맺어진다. 그는 뉴 엘리트의 조건으로 탐욕을 버리고 이타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사회적 지위보단 영향력, 사회공헌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의 가르침대로 젊은 직원 급여를 대폭 올리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실패를 절대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 덕분인지 회사는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집단지성이 중요해지는 시대다. 출판계에서도 뜻이 같은 사람들이 클라우드에 접속해 함께 책을 써내는 일이 빈번하다.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시대에 자기 수익만 좇는 것은 망하는 길이다. 젊은 세대가 마음껏 사고를 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그게 내가, 기성세대가 사는 길이다.

#새로운 엘리트#뉴 엘리트#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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