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에서 직접 시행을 맡은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으로 밝혀진 사람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 이재명 경기지사 측근인 정진상 대선캠프 비서실 부실장과 장형철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여동생,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 등 벌써 5명이나 된다.
이 중 분양받은 경위가 대체로 드러난 박 전 특검의 딸과 이 지사 측근들의 아파트는 미분양분을 받은 것으로 미심쩍은 구석이 없지 않다. 화천대유는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 아파트 미분양분 142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으로 추가 분양을 실시했는데 이 지사의 두 측근이 그때 분양받았다. 화천대유는 그래도 남은 45가구 중 24가구를 보유하다가 한 채를 박 전 특검의 딸에게 분양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인근에 송전탑이 있어 분양 시 선호된 곳은 아니다. 그러니 미분양분이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장소를 불문하고 분양 자체가 로또가 됐다. 박 전 특검의 딸은 이런 아파트를 겨우 4개월 전에 7억 원을 주고 분양받았는데 현재 호가가 15억 원에 이른다.
정 부실장과 장 부원장은 원 분양에서 떨어진 뒤 예비 당첨자 자격으로 2019년 2월 추가 분양을 통해 분양받았다. 예비 당첨자 순위로는 142위권 밖에 있었으나 무순위 청약을 통해 분양을 받았다. 당시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 기미를 보이기 시작할 때다. 화천대유가 지은 아파트의 미분양분이 누구에게 갔는지 전수조사할 필요가 있다.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가 50억 원을 줬다는 6, 7명의 명단이 돌아다니고 있다. 몇억짜리 몇십억짜리 특혜를 받은 사람은 더 많을 수 있다. 화천대유가 가진 자산이 주로 현금 아니면 미분양 아파트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대장동 개발 관련자나 그 가족이 분양받은 아파트가 더 있는지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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