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신시도 여행을 다녀왔다. 해변 전망이 좋은 곳에 휴양림이 조성돼 며칠간 쉬어 갔으면 싶은 충동이 생겼다. 그곳 관리사무소에 물었더니 예약은 온라인으로만 할 수 있다고 한다. 허탈한 마음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노인들에게는 온라인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 전남 화순적벽을 관광하려고 예약을 시도했으나 실패만 반복하다가 포기했다. 노인들이 손놀림이 빠른 젊은이들을 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착순 온라인 예약의 경우 시작과 동시에 마감이 되기 일쑤다. 전국에 100개가 넘는 휴양림이 성업 중이란 소문이다. 휴양림은 도시 생활에 찌든 현대인에게 잠시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다. 휴식은 젊은 사람도 필요하지만, 우리 노인 세대들도 경치 좋고 시설 좋은 곳에서 잠시 쉬어보고 싶다. 휴양림 예약 담당자에게 당부해 본다. 전화나 한가한 평일만이라도 노인들에게 예약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달라고. 휴양림이 결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의 전유물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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