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유독 평가의 사각지대에 있는 곳이 학교와 교육 분야다. 대한민국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에 시험은 있지만 학교를 비롯해 교육제도의 개선 및 발전 정도에 대한 평가는 없다. 현재 존재하는 교육기관 평가는 보편적 이익이 아닌 교육부, 교육청, 학교를 위한 생색내기가 대부분이다. 교육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위해서는 평가 주체부터 확대하고 그 목소리를 듣는 게 필요하다. 교사의 육성을 듣는 사람은 학부모나 옆 반 교사, 교감, 교장도 아니다. 바로 학생이다. 학생이 어리다고 평가에서 제외하는 것은 부당하다. 평가 주체로 학생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 평가도 자꾸 해봐야지 자신만의 평가관이 세워지고 좀 더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한국 정치를 보라. 많은 이들이 정치에 대해 비난하기는 하지만, 한국 정치는 선거라는 평가 과정을 통해 독재에서 보편적인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었다. 학교도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보호만 해서는 침몰을 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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