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위드 코로나’ 5일 만에 병상 동원령, 겨울 대유행 걱정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6일 00시 00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어제까지 사흘째 20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하면서 24일경 하루 환자가 1527∼281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는데 정부의 예상치가 3주나 앞당겨 현실화한 것이다. 위중증 환자도 한 달 후엔 지금의 두 배인 800명대로 치솟을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병상 대란이 우려된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지 5일 만인 어제 수도권 지역에 코로나 전담병상 1094개를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핼러윈 감염’ 여파까지 본격화하면 확산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 인력이 그만큼 충원되지 않으면 어렵게 확보한 병상도 무용지물이 된다. 일선 병원에만 맡겨두지 말고 정부가 훈련된 치료 및 간호 인력을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 재택치료 환자도 4000명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지만 비대면 진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재택치료는 위드 코로나 성공의 핵심 조건이다. 재택 치료자 선정부터 건강 모니터링과 응급 상황 시 병원 이송까지 전 과정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유럽도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해 내년 2월까지 50만 명이 추가로 사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며 방역 규제를 섣불리 완화한 탓이다.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예고된 상태다. 백신 접종률(5일 0시 기준 1차 80.6%, 2차 76.1%)을 끌어올리고 마스크 쓰기와 실내 환기를 포함한 자율적 방역으로 어렵게 시작한 위드 코로나를 정착시켜야 한다.
#위드 코로나#병상 동원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