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美 한일관계 개선 요구… 日 역사인식 변화에서 출발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4일 00시 00분


호놀룰루서 만난 한미일 외교장관 한미일 외교장관이 12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아시아태평양 안보연구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만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3국 장관은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상, 정의용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호놀룰루=AP 뉴시스
호놀룰루서 만난 한미일 외교장관 한미일 외교장관이 12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아시아태평양 안보연구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만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3국 장관은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상, 정의용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호놀룰루=AP 뉴시스
미국이 엊그제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강하게 요구했다. 향후 1, 2년 안에 달성해야 할 10가지 액션플랜의 하나로 한미일 3국 협력 강화를 제시했고, 동맹·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특히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강화를 장려한다”고 명시했다. 한일관계 강화가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중 하나라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하와이에서 열린 한일, 한미일 외교장관의 연쇄 회담은 이를 위한 미국의 물밑 중재 속에 어렵게 만들어진 자리였다. 한일 외교장관은 북한 미사일 대응 등 공동의 안보 현안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양자 관계에서는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역사 문제로 평행선을 달렸다.

등 떼밀리듯 회담에 나온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는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에 항의하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게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은 “한국 측의 독자적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되레 항의했다. 사도광산 등재는 일본 시민사회 단체는 물론이고 정치권 내에서도 문제를 제기했지만 정부가 끝내 강행한 사안이다. 한국이 항의하자 이를 ‘역사 전쟁’으로 규정하고 대응 TF까지 구성했다. 이런 일본의 대응으로 이미 3년 넘게 최악의 냉각기를 겪고 있는 한일관계는 더 바닥으로 떨어져 내려가고 있다.

한일관계 개선은 양국 모두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과제다. 한국에서는 대선 후 외교안보 정책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일본에서도 과거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기시다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다. 양국이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역사인식 개선부터 선행돼야 한다. 일본이 공들이고 있는 미국과의 밀착이나 역내 외교 입지 강화를 위해서도 이는 피해갈 수 없는 숙제다.
#미국#한일관계 개선 요구#일본#역사인식 변화
  • 좋아요
    17
  • 슬퍼요
    2
  • 화나요
    4

댓글 6

추천 많은 댓글

  • 2022-02-14 08:03:25

    한일관계의 복원 정상화는 정권교체 후에나 가능하다. 정권교체가 답이다. 멸공!

  • 2022-02-14 08:37:49

    위안부문제재기는 일본시민단체에서 먼저 나왔음.우리나라에서 위안부문제를 제기못한 이유는 우리나라 국민은 화냥년이라는 인식이 강했기때문에 피해를 당하고도 문제재기를 못하였음.그걸 운동권간첩출신인 윤미향이 반일로 연결시켜 결국 반미로 가는 고리로 연걸시킴.

  • 2022-02-14 12:42:09

    지나간 억사가 앞으로의 미래를 막으면 안된다! 우리 조상들은 명분론에 사로잡혀 과거만 탓하다가 나라를 망치게했다! 한국은 유독 일본에 대해서만 과거역사를 따지는데 그런 논리라면 역사적사건이 많은 중국에 대해서도 따져야지 최근역사에는 .북한에 대해서도 따지고...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7
  • 슬퍼요
    2
  • 화나요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