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규 확진 10만명 돌파… 방역 완화 조바심 낼 때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8일 00시 00분


뉴시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이틀 연속으로 9만 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어제는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일주일 전보다 약 2배로 늘었고, 방역당국이 이달 중순 이를 것으로 예상했던 규모와 비교하면 3배가 되는 수치다. 정부는 “유행 상황이 급변해 정점 도달 시점과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망자 증가 폭은 더욱 우려스럽다.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 사망자는 275명으로 이전 주의 1.8배로 폭증했다. 지난해 11월 ‘병상 대란’ 당시 최대 주간 사망자 증가 폭이었던 1.5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이 높아진 데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탓에 중증 환자와 사망자 모두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오미크론과 델타를 포함한 전체 코로나 치명률은 0.4%대로 아직은 독감 수준으로 앓고 지나가는 병이라고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정부는 오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안을 확정한다. 19일부터 3주간 ‘사적 모임 6명’ 규제는 유지하되 영업시간 제한은 오후 10시로 1시간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한계상황에 이른 자영업자들과 오랜 방역 규제에 피로도가 극에 달한 국민들로서는 실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다음 달 초에는 하루 확진자가 3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 경찰, 군에서 감염이 속출하면서 사회 필수인력 부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당분간은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 의료체계를 포함해 사회 필수 기능이 마비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

무증상이나 경증 재택치료 환자도 30만 명을 넘어섰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대응 체계가 빠르게 안착되는 중”이라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보건소나 의료상담센터와 전화 통화가 어려워 ‘제대로 된 상담을 받을 수 없다’는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재택치료 중인 보건복지부 차관조차 “재택치료를 처음 받는 국민은 상당히 혼란스럽겠다”고 인정할 정도다. 재택치료 역량을 대폭 확충해 확진자의 대다수인 재택치료자들이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10만명 돌파#재택치료 역량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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