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묻는다.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는가? 미국은 왜 방관하는가? 이 전쟁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모두 선뜻 대답하기 힘든 문제다. 이 전쟁에는 각국의 정치경제적 사정만이 아니라 유럽연합(EU)과 동유럽 각국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다 얽혀 있다. 푸틴은 이런 난마 같은 이해관계의 틈을 이용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버틸지, 침공 당시 러시아가 전쟁기간을 얼마로 잡았는지, 설사 우크라이나가 항복하고 러시아가 원하는 괴뢰정권이 수립된다고 해서 과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원하는 나라가 될지? 이건 슈퍼컴 수준의 정보와 분석이 필요해서 개인이 속단하기 어렵다.
너무나 강한 적, 화산 폭발이나 해일 같은 너무나 강한 파워 앞에서 인간은 자신의 힘과 저항이 무력해 보일 때가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에 대한 자신의 몫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전쟁에는 예상을 깨는 항전과 국민의 단합이 요구되는 것이다. 전쟁에는 두 가지 승리가 있다. 깃발의 승리는 상대의 땅에 자신의 깃발을 올리는 것이다. 두 번째 승리는 국민의 마음을 지배하는 것이다.
마음을 지배하려면 체제의 우월성, 더 높은 도덕과 청렴, 우리의 후원자라는 신뢰가 필요하다. 러시아는 이 세 가지 모두를 갖추지 못했다. 나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감동적인 저항으로 러시아가 깃발의 승리도 거두지 못하기를 바란다. 설사 깃발이 오르는 날이 오더라도, 그날을 최대로 늦추는 것은 러시아의 딜레마를 더 어렵게 한다. 독재자의 사정은 독재자가 제일 잘 안다. 독재자가 무리수를 둘 때는 내부적으로 그만한 불안 요인이 있는 법이다.
저항이 길어지고 통치가 어려워지면 우크라이나 지배에도 무리수와 과욕이 따른다. 우크라이나 국민은 더 심한 고통을 겪겠지만, 러시아도 얻을 것은 분노밖에 없다. 러시아도 러시아 군부도 전쟁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푸틴이 속전속결을 노리는 이유 중 하나가 군부의 타락과 후유증이 무섭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승리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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