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와 국민투표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설치한 헌법기관이자 독립기관이다. 하지만 지난 대선 사전투표에서는 어이없는 선거 관리로 빈축을 샀다. 기표지를 투표함이 아니라 쇼핑백, 바구니, 종이상자에 담아 옮기는 등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또 특정 후보에게 기표된 투표지가 우편 봉투에 담긴 채 다른 확진·격리자에게 배부되기도 했다. 새 정부가 5월 출범한다. 출범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6월 1일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린다. 대선 때 논란이 커지자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미흡한 준비로 혼란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선관위가 제대로 선거를 엄정하게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그렇다고 다른 기관에 선거 관리를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선관위는 과감한 인적쇄신을 통해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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