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때 인근 중국음식점에 자장면을 주문하면 배달비 없이 가져다준다. 하지만 주말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을 넣으면 3000원 정도 배달비가 붙는다. 배달 플랫폼 시대가 열린 뒤로 패스트푸드부터 유명 맛집 메뉴까지 집에서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장점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수요가 폭발하다 보니 배달비 1만 원 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배보다 배꼽이 커졌다는 말도 나온다.
정부는 뒤늦게 배달비를 비교해 공개하는 ‘플랫폼 배달비 공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는 실효성이 크지 않다. 배달비는 앱과 음식점별로 자주 변하고 있지만 공시는 한 달에 한 번뿐이어서 상황을 즉각 반영하지 못한다.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등도 높아서 자영업자도, 소비자도 부담이 크다. 지금의 배달 서비스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급작스럽게 형성되고 굳어졌다. 배달 플랫폼과 자영업자, 소비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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