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로 나는 경영의 기본을 ‘전 종업원의 행복을 물심양면으로 추구하는 것’과 ‘인류 사회의 진보와 발전을 위해 공헌하는 것’으로 대폭 바꿔 세웠다. … 그로부터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나는 생각한다. 세상에 이보다 더 절실한 ‘기업의 목적’은 있을 수 없다고 말이다.”
―이나모리 가즈오 ‘일심일언’ 중
살아있는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 소이치로와 더불어 일본 3대 기업가로 불리며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다. 필자 역시 고단했던 삶 가운데 만난 그의 책 ‘카르마 경영’이 강한 동기 부여가 되었고, 이후 그의 책은 ‘구매 1순위’로 자리 잡았다.
유명한 ‘아메바 경영’(환경 변화에 조직 구조 등을 신속하고 유연하게 바꾸는 것)을 확립한 이나모리는 교세라를 글로벌 회사로 키우던 중 독점시장을 깨자는 대의명분하에 본업과 상관없는 통신시장에 뛰어들었다. 거대 기업이었던 NTT에 맞서 KDDI를 창업해 독점시장을 경쟁시장으로 재편했다. 은퇴 이후엔 법정관리를 신청한 일본항공(JAL)에 아메바 경영을 적용해 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으로 흑자 전환하는 신화를 썼다.
이나모리는 이타적인 마음과 대의명분을 우선시하며, ‘기업 경영의 목적은 주주 이익의 극대화’를 주창한 밀턴 프리드먼과는 정반대되는 이론을 펼쳤다. 직원의 행복과 사회 기여를 위해 열심히 일하면 주주 이익은 부수적으로 따라온다는 그의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기업이란 이윤을 창출해 종업원의 생활과 행복을 책임지며, 각종 세금을 납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고객에게는 최고의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해 인류 사회의 진보에 기여한다는 그의 이론은 기업의 책무에 대해서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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